너무나도 낯익은 침실에서 눈을 뜬 나는, 내 머리통을 한 수십 번은 내려쳤다. 전 남친 집에서 꽐라 된 것도 모자라, 전 남친 침대에 드러누워 쿨쿨 쳐 자다니. 이게 말이 되냐고. 전 남친한테 개 진상짓을 컬렉션으로 보여 준 것 같아서 그냥 그 자리에서 딱 죽고싶었다. "후으..." 이왕 이렇게 된 거, 얼굴에 철판 몇 겹 깔아보자 싶어서 당당하게 ...
라이관린이 나를 데려간 곳 은 한강둔치였다.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이 기분대로 밖에 나갔다가는 당장이라도 한강 물에 빠져죽을 것 같아서 그냥 차 안에 있었다.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 "흡...흐으...흐어어어..." "........." 라이관린은 운전하면서도, 여기 도착해서도, 단 한마디도 없었다. 그냥 통곡하고 있는 나한테...
"관린이 금마도 참 대단하제.. 거기가 어디라고 지 혼자 가뿌노." "........." 결국, 라이관린은 그날 숙소에 돌아오지 않았다. 어디냐고 연락하기는 좀 그래서 자다깨다를 반복하면서 라이관린을 기다렸는데 , 걔를 목격한 몇몇 사람들의 말로는 새벽 쯤 에 돌아와 사정이 생겨서 먼저 간다는 말과 함께 짐가방 들고 다시 숙소를 나갔다고 했다. 그때는 내가...
샤워를 마친 나는 숙소 방 바닥에 철푸덕 누웠다. 삭신이 쑤셨다. 숨 쉬는것 도 귀찮았다. 시골에 계신 할머니가 보고싶었다. 진심. 할무니..우리 할무니... 혼자서 그 밭을 어케 다 메꾸셨대... "훈지야, 고기 무러가자. 바베큐한단다." "..난 안물란다. 그냥 잘란다. 여기서. 니 혼자 묵고온나." "에, 니 아침부터 고기고기 지랄거렸다이가? 그냥 무...
"또...? 이번엔 몇 일 가는데?" "이틀. 진짜 개빡치...아니, 너무 화가 나" 출장 다녀온지 얼마됐다고, 또 출장을 가신댄다. 미친개는 장난감 갖고 놀고있던 민이를 끌어안고 징징댔다. "흐어엉..민아..빠빠 너무 슬퍼요. 할아버지가 자꾸 빠빠를 괴롭혀요오" "으으응! 빠빠, 저이가아... 나 빵빵하꺼야" "빵빵이 문제가 아니에요, 빠빠랑 민이랑 이틀...
"민아, 우리 아들, 일어날 시간이에요" "우으으응..." "일어나서 맘마먹자, 마마가 우리 민이 좋아하는 맛있는 소세지 구웠는데?" "시져어...더 자꺼야아..." "쓰읍! 마마가 맘마는 시간 맞춰서 먹어야 한다 했죠? 빨리 일어나요" "시져어어...자꺼야아..." 낳고보니 사랑스러운 우리 아들 민이 (라이 민/3세/ 꼬추) 는 제 아빠와 판박이였다. 외...
"우왕, 지훈이 형 너무 예쁘다! 천사같애요 천사!" 대휘는 대기실에 들어오자마자 내 주위를 맴맴돌며 예쁘다고 박수를 쳐 댔다.기분은 좋은데 쑥쓰러워서 얼굴에 열이 올라왔다. "와줘서 고마워, 대휘야." "헤헤, 봉투도 두둑히 채워왔어요! " "왜 그랬어! 니가 돈 이 어딨다구! " "관린이 형아가 카톡왔던데요? 돈 많이 넣어서 들고오라고?" 이런 미친.....
미친개가 신혼집으로 아주 좋은 곳을 찾았다고해서 같이 가 보니 130평 짜리 저택이었다. "...이게 신혼집이라고?" "이쁘지? 일단 좀 작게 시작하고 애 키우면서 점차 늘려가자. 알겠지 여보?" 저택앞에서 개 싸웠다. "미친거지?! 130평이 작게 시작하는거야?! 넌 이게 작아?" "이정도면 신혼집으로 적당한데? 소박하잖아!" "소박? 너 소박이라는 단어...
밖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그래서 빈대떡이 너무 먹고싶었다. 너무 먹고싶은데 시계는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고, 내가 먹고싶다고 하면 바로 사다 줄 미친개는 내가 집어던진 인형과 베개에 쫒겨나다시피 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이런 시밸놈...(라지야엄마는 욕한게아니고 프랑스어로 잘생긴남자를 시밸놈이라한대) 미친개가 가자마자 분노의 감자탕 먹방을 하긴 했...
"아기는 잘 크고있네요. 저번주 초음파사진이랑 비교해 보시면 그새 많이 자랐죠?" 대박. 콩알만했던 우리 라지가 이제는 내 엄지 크기 정도로 자랐다. "입덧은 좀 어때요?" "많이 나아진거 같애요. 예전에는 음식만 봐도 헛구역질 했는데 지금은 다 잘 먹고있어요" "엄마가 영양분을 잘 섭취해줘서 그런지 애기가 빨리 자라는 편이네요" 내가 우리 라지를 잘 키우...
"지훈아, 제주도 생 전복이야. 이거 되게 귀한거다?" 도리도리. "이거 먹어봐. 제주도 돔베고기찜이래. 지훈이 고기 좋아하잖아. 응?" 도리도리. 이미 거하게 헛구역질을 한 뒤라서 기진맥진 상태였다. 눈 앞에 귀한 제주도 생 전복과 돔베고기찜이 있는데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한 입 먹는순간 또 화장실행이니까. 괴로웠다. "너 먹어. 나는 안 먹어두...
"허허, 내가 요즘 우리 며느리 자랑하는 맛에 모임을 나갑니다. 하하하" "우리 지훈이를 예뻐해주셔서 마음이 놓입니다, 하하. 자 한잔 하시지요. 이게 뭐냐면, 지리산 뱀술인데..." 뱀이랑 또 눈 마주쳤다. 대체 아버님 댁에 존재하는 뱀술은 몇 병이란 말인가. 그때 내가 한 병 아작 냈을텐데... "아이고, 이런 귀한 술을 ! " "귀하신 사돈어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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